2010년 10월 21일 목요일

손절의 원칙

□ 손절의 원칙

- 파생매매에 있어서 심법(心法)은 모든 기법에 우선한다 -

왜 멀리서 찾아 헤매는가? 몇 년 눈 빠지게 챠트 들여다보고 공부하면 다 거기가 거기이다.
요(要)는 심리 조절인데, 제일 다스리기가 힘든 놈들이 탐욕과 미련과 조급함이다.
탐욕을 조절할 수 있으면 이미 고수요, 미련과 조급함을 떨칠 수 있다면 달인의 경지에 든 것이다.
일반적으로 손절(損切, Loss Cut)이라 함은 글자 그대로 손실을 적당한 선에서 잘라내고 거래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지금부터 기술하는 부분은 사전적인 정의를 벗어나편의상 매매시에 발생하는 여러 경우를 손절이라는 용어를 변형시켜 접근해 보려 한다.

▷ 매매와 관련된 기술적인 손절

1.익절(益切) : 글자 그대로 적당한 선에서 이익을 취하고 거래에서 빠져나오는 경우를 말한다.
익절 후에는 대개 엔도르핀이 많이 분비되어서 기분이 좋고, 혈색 또한 좋아지는 것이 그 특징이다.
그러나 초보자들의 경우 익절 후에 그 달콤한 맛을 다시 보려다가 번 것을 그날의 수익으로
굳히지 못하고 손절에 손절을 거듭 한 후 참담한 손실로 당일의 거래를 마감하는 수가 왕왕있다.
꿀 독에 빠져 죽는 파리 - 파생판에서 흔한 일이다. 파리보다 못해서야 되겠는가?
마땅히 경계로 삼아야 할 일이다.

2.본절(本切) : 진입을 한 후 장의 흐름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거나, 반대로 움직일 거라는 판단이서면, 일단 진입한 가격에서 빠져 나오는 경우이다. 한 두틱 위나 아래나 모두 본절로 본다.
당연히 약간의 손실과 수수료가 손실로 잡히게되나, 그리 신경 쓸 일은 아니다.
낚시꾼은 밑밥 뿌리는 것을 아까와하는 법이 아니다. 밑밥은 던져 주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본절이건 뭐건 잦으면 다친다.
시장의 물살이 강하고 빠를 때는 그 흐름에 몸을 깊숙히 묻어 두라.
흘러서 하류에 닿을 때까지.

3. 손절(損切) : 이 기술이야말로 파생판에서 운명을 바꾸어 놓는 경우가 많다. "그 때, 손절만하고 나왔더라도... ..." 흔히 듣는 가정법이다.
손절은 결코 유쾌한 경험이 아니며 때로는 매우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그러나 파생거래를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익혀야 할 기술이 바로 이 손절의 기술이다.
유도에 입문하는 자는 예외없이 낙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 낙법의 요체는 땅에 떨어질 때 머리를 바닥에 부딪치지 않고 뼈와 관절을 보호하면서 떨어지거나 넘어지는 기술이다.
즉, 치명상을 피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손절도 그러하다.
넘어져도 치명상 없이 다시 일어서는 기술. 살은 주어도 뼈는 주지 않는 기술.
이것이 손절이다. 손절은 파생의 낙법이다!

4. 생명 연장 기술로서의 손절
밀렵꾼이 놓아 둔 덫에 걸린 산짐승들은, 자신의 발을 옭아매고 있는 올가미에서 빠져 나올 수 없다고 느끼면, 자신의 이빨로 발을 물어뜯어서 절단하고 올가미를 빠져나간다.
어디 짐승뿐이랴! 외국의 어느 암벽등반가는 홀로 암벽 등반을 하다가 바위 틈새에 팔이 끼여서 꼼짝할 수 없게 되자, 칼로 자신의 팔을 절단하고 빠져 나왔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추세에 역행하여 올 인 배팅을 했다가 물렸을 때가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니겠는가.
선택은 둘 중 하나이다. 그대로 죽거나, 팔이나 다리 한 쪽을 잘라내고 생명을 건지는가! 하는 것만 남아 있다.
손절은 머리로써 많은 생각과 계산을 한 뒤 쓰는 기술이 아니다.
손절은 본능적, 직감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적어도 그리 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만 한다.
유도 선수가 넘어질 때 생각해 보고 낙법을 치지는 않는다. 당신은 포식자들이 설쳐대는
이 시장에서 한 마리 작은 초식동물일 따름이다.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이제 남은 일은 사냥꾼이 와서 내 가죽을 벗기고 장기를 들어내기 전에 얼른 다리 한 쪽을
물어 뜯어 내고 올가미를 빠져나가는 일 뿐이다.
손절에는 고통이 따른다. 그 고통의 대가가 생명의 연장이다.

▶ 심리적 손절(기술외적인 손절)
여기서부터는 원래의 손절(Loss Cut)의 개념보다는 와이즈 컷(Wise Cut)의 개념을 적용하여 생각해 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굳이 사족을 달자면, "지혜롭게 포기한다, 혹은 줄인다." 정도가 될 것이다.

1. 시간의 손절
특히 옵션매매에서는 포지션 매매가 아닌 이상, 장중 변동성과 가속도가 줄고 있는 옵션 종목을 오래 동안 계속 들고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 즉, 장이 횡보중일 경우 방향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일단 빠져나오라. 설사 방향에 대한 확신이 있더라도 그 변화의 속도가 더딜것이라 판단되면 일단 나와야 한다. 그리고 쉬면서 장을 살펴보라. 종목을 들고 있을 때와는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보게되는 착시적 성향이 있다. 콜을 들고 있다면 아무래도 시장이 상방으로 움직일 거 같다는 착란에 빠지는 수가 있다. 이 착란이 손절을 방해한다.
일단 쉬어라. 진입하고 청산하고 그리고 쉬는 것이다.
쉬는 기술은 파생매매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술이다.
우아하게 춤을 추듯이 이 삼박자 리듬에 맞추어서 매매해 보라. 큰 변화를 느낄 것이다.
파생매매에 있어서 손절의 중요성은 손절 그 자체로도 의미 있지만, 시간의 손절을 통해서 쉬고 있는 동안, 변동성과 속도가 커지는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중요하다.
쉬어라, 놓아버리고 쉬어라, 쉬는 것을 즐겨라.
새로운 기회 포착이라는 행운은 쉬고 있는 매매자에게만 찾아간다.
벌었으면 쉬어라, 잃고서도 쉬어라. 잃고서도 쉬는 것을 배웠다면 이미 다 배운 것이다.

2. 탐욕의 손절
굳이 이런 말을 만들어 쓰지 않더라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익절의 경우에는 탐욕을 경계하고, 손절의 경우에는 미련과 분노를 경계해야 한다. 적정한 기준을 정해두고 그 기준치의 성과를 거두었다면, 잠시 컴퓨터를 끄고 밖으로 나가 심호흡을 하고 가벼운 산책이라도 해보라.
시장의 흐름은 파동(Wave)이다. 유능한 서퍼(Surfer)는 아무 파도나 타지는 않는다.
그들은 그들의 몸을 싣고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파도를 기다린다.
그러나 좋은 파도는 탐욕으로 가득한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욕심을 손절하라. 그러면 매매도 즐거워지고, 수익도 더 커지고, 인생도 더 즐거워진다.
명심하라, 기준과 원칙만이 당신을 구원한다.

3. 예측의 손절자신의 예측에 배신당한 많은 매매자들은 "예측은 없다, 대응만 있다."고 외친다.
그러나 엄격히 말해 진입을 하려한다면 위로든 아래로든 예측이 없을 수 없는 노릇이다.
어떤 이는 스스로의 어설픈 예측에 묶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신문이든 텔레비전이든 모든 정보를 차단하고 챠트에만 의존하여 거래해야 한다고 말한다.
깊은 산 속에 은거하는 수도자도 아닌데 굳이 그럴 필요야 있겠는가?
진흙세상에서 뒹구는 사람들은 볼거는 보고 들을 거는 들으며 사는게 자연스럽지 않겠는가.
문제는 자신이 언론을 통해 얻은 정보의 적용이다. 언론의 정보가 뒷북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들 있고 또 게중에는 역정보도 있을 수 있다. 예측이냐 대응이냐는 이분법으로 따질 일이아니고 다만, 자신의 예측과 챠트의 흐름이 일치한다면 자신의 매매계획을 고수하면 될 일이고 예측과 챠트의 흐름이 상이하다면 챠트를 따르면 될 일이다.
챠트가 후행이니 어쩌니 하지만 시장의 흐름은 정보의 흐름 그 자체이며 움직이고 있는 챠트는 정보의 흐름을 현재진행형으로 보여 준다. 시장 참여자들은 각자의 정보와 예측에 의해 챠트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니, 당신은 그 것을 제대로 읽어 내기만 하면 될 일이다.
예측이 너무 강하면 시장에 대한 자신의 뷰(View)를 꺽기 어렵다. 예측은 예측일 뿐이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풀잎처럼 몸을 낮추고 시장을 지켜보는 일 뿐이다.

4. 기대의 손절파생으로 돈을 벌어 보겠다는 부푼 기대를 가지고 이 시장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당신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다. 그리고 그 잘못된 판단에 대한 벌은 혹독하다. 당신의 처자는 당신으로부터 등을 돌릴 것이며, 당신의 친구들로 부터는 경원시 될 것이다. 당신은 몇 달, 몇 년을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끙끙대며 시간을 보내다가 종국에는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때도 많아 질 것이다. 대개가 거치는 기본 과정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시작 할 때의 꿈을 뒤로하고 가슴에 회한을 품은 채, 그렇게 떠나가는 곳이 이 시장이다. 이 시장은 그렇게 떠나간 이들의 원한이 서려있는 곳이란 걸 알고 있어야 한다.
굳이 이 시장에 남겠다면,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인가? 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 남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를 먼저 생각해야만 한다.
저 어두운 곳에서 죽음의 명부를 관장하는 그 분이 당신에게 묻는다.
만약 당신이 다시 태어난다면 파생매매의 길로 다시 들어서겠는가? 라고
"절대로 그리하지 않겠다." 가 당신의 답인가?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벗어나라.
그것이 죽지 않고 금생(今生)에서 두 번 사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무손절(無損切)이 최상의 손절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선의 진입을 해야 한다.
최선의 진입 지점은 손절의 확률이 가장 적은 자리. 바로 그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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